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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31일(金)
섹스·이직·연애…“‘어른 아이’야, 흔들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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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김난도 지음 / 오우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른이 아니라, 천 번을 흔들려야 겨우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렇다면 ‘흔들려서 어른’이다. 그래, 조금씩 흔들려도 괜찮다. 나와 당신의 흔들림은 지극히 당연한 어른 되기의 여정이기에.”(‘우리는 어른일까’ 중에서)

‘청춘이 아팠다’면 ‘어른은 흔들려야’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국내 200만 부 돌파를 앞두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최근 펴낸 이 신작은 청춘 못지않게 불안한 ‘어른’에 대한 진솔한 멘토링이다.

청춘을 견뎌내고 사회에 나와도 아픔은 계속된다. 생물학적 나이로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어른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청춘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픈데도 아프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일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자아실현 사이에서 힘겨운 고민과 싸워야 하는 만만찮은 어른의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불안한 현실과 각종 딜레마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고민한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진짜 꿈’을 찾겠다며 찾아온 제자에게 그는 자신을 조금만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과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한가. 직장 분위기나 시스템이 불합리한가. 급여나 복지수준이 열악한가. 이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어릴 적 ‘꿈’을 떠올리는 거라면 비겁해. 자네를 믿었던 사람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비겁해. 꿈이란 그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니야. 회사는 견디기 힘들 때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비전이 사라질 때 그만두는 거야.”(‘J에게-첫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너를 보내고’ 중에서)

이런 고민조차 해 볼 수 없는 취업 재수·삼수생에겐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가 건네진다. “바닥부터 출발하는 것이 비참한 것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비참한 것입니다. K군, 실망은 하더라도 포기하진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달리느냐 넘어졌느냐가 아니라, 언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졌느냐입니다.”(‘K군에게-잇단 취업 실패로 지친 그대의 기다림에 부쳐’ 중에서)

실패가 운명처럼 다가와 절망의 끝에서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김 교수는 니체의 운명관 ‘아모르파티(Amor Fati·네 운명을 사랑하라)’를 외친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예정된 좌절의 인생이라도 ‘극복’이 아닌 ‘인내’의 정신으로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엔 섹스, 월급, 이직, 연애, 결혼 등 어른의 삶에 무수히 다가오는 화두들이 언급됐고, 김 교수는 ‘정답’ 대신 경험을 통한 방향 제시로 흔들리는 어른의 아픔을 다독거린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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