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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31일(金)
공대시절 잡지서 ‘명성황후 시해’ 접한 후 한·일 현대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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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사카 유지 교수는 “우리 한국인들은 독도 ‘챔피언’으로서 영토를 뺏으려는 ‘도전자’인 일본인들에 맞서 독도에 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수 기자 nyskim@munhwa.com
‘한국 사람’ 호사카 유지 교수

호사카 유지 교수는 1956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4형제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렌즈 회사를 경영했던 그의 아버지는 렌즈 연구 때문에 알게 된 한국인 교수에 대한 호감을 아들에게 말해줬고, 이로 인해 그는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도쿄대 공학부 금속공학과 3학년 재학 중에 일본잡지를 통해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관한 사건을 접한 것이 한일 현대사 공부의 계기가 됐다. 일본이 왜 한국을 침략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유학, 고려대에서 석사(논문 ‘후쿠자와 유키치와 조선개화파’), 박사(논문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조선, 만주, 대만을 중심으로’) 학위를 받았다.

1986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나 언론에 가족 신상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제가 정치인이 아니고 학자로서 한일관계에 대해 발언하기 때문에 일본 측으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은 적은 없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족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주소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1998년부터 세종대 교수로 임용돼 일본학을 강의하며 한일관계의 핵심인 독도 연구에 매진해왔고, 2008년부터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3년에 귀화해 한국 국적을 갖게 됐다. “한국사를 아무리 공부해도 왜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해 생래적으로 반감을 지니는 지 그 심리구조를 알 수가 없더군요. 한국사람이 되면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그렇더군요.(웃음)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하면 그 위선이 너무 너무 싫은 거예요.”

한국인이면서 왜 아직도 일본 이름을 갖고 있는가.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 씨 성의 한국 이름을 지어서 갔더니, 직원이 호 씨는 중국 성씨인데 일본 출신 사람이 쓰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냥 ‘호사카 유지’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기에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라고 하고 ‘저 일본인들’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한·일 축구 경기에서 어느 쪽을 응원하느냐”고 물었다. “묻는 분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두 쪽을 모두 응원한다고 대답해왔어요. 그런데 사실은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있어요.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은 감독과 선수가, 또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지만 한국 팀은 그렇지 않아요. 축구도 잘 하지만 마음씨도 예쁘고 생김새도 너무 예쁘잖아요.”

그는 한국 연예프로덕션의 일본 진출을 돕다가 레슬러 역도산의 부인(다나카 요시코·田中好子)을 만난 이야기를 할 때 소년처럼 신난 표정을 지었다. “역도산이 40세 때 JAL항공의 승무원이었던 23세의 다나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해요. 역도산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당당하게 밝혔고, 다나카는 그런 남자다움에 반했다고 해요. 결혼을 하고 9개월 후에 역도산이 사망했는데, 이후 독신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70세가 넘은 다나카 여사는 남편 때문에 지금도 한국인들을 너무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인들을 좋게 생각하는 다나카 여사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냥 즐거워 보이는 호사카 교수는 “진정한 한·일 우호를 위해선 독도 문제를 역사의 진실대로 풀어야 한다”며 “ 앞으로도 계속 독도 연구와 홍보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mail 장재선 기자 / 문화부 / 부장 장재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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