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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31일(金)
‘연봉 100억’ 맹자는 ‘강남스타일’
중국 유명인사들의 경제생활 조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공자는 가난하지 않았다 / 리카이저우 지음 / 에쎄

우리가 기억하는 ‘군자’는 어떤 모습인가

가세는 군색하며, 차림은 남루한 채, 가족의 의식주 따윈 나몰라라 하며 고매한 눈빛으로 뒷짐지고 먼 데를 응시하거나, 입을 열면 시종 향기나는 옳은 소리로 군중의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하는 부류일 게다.

그러나 틀렸다. 미안하게도 그것은 우리 스스로 ‘이런 모습일거야’라며 함부로 뇌리속에 고상하게 새겨넣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주 얕게밖에 보지 못한 그동안의 관련 서적과 특히 교과서로부터 ‘세뇌’받은 탓인지도 모른다.

이런 ‘함부로’와 ‘세뇌’를 잘근잘근 곱씹으며 발상을 뒤집게 하는 책이 나왔다.

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서술하는 대상은 공자부터 장제스(蔣介石)와 리쭝런(李宗仁)에 이르기까지 14명에 달한다.

책에는 이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사실이 가득하다. 이중에는 의리(義理)와 실리(實利)를 동시에 추구한 선인이 있는가 하면, 욕심이 앞서 의를 저버리고 물질의 노예가 된 사람도 있다. 한편으론 그림과 글 재주는 좋으나 가족의 생계에는 전혀 능력이 없었던 이도 있다.

이 책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동양 고대 유명인사의 경제생활을 파헤친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 있다. 현재 가치로 추산해 맹자는 연봉이 100억 원이 넘었고, 포청천도 24억 원에 달했다. 또 이백은 묘비명 한번 써주는데 5000만 원 이상의 원고료를 받기도 했다.

책은 역사속 성인군자의 돈에 얽힌 시련부터 탐관오리의 어마어마한 부동산 축적까지 경제학의 눈으로 파헤친 고전시대의 ‘뒷골목 풍경’을 살갑게 보여주고 있다. 숙량흘과 공자 부자(父子)는 야오밍처럼 키가 컸다는 것과 공자도 자신의 집을 소유했고,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까지 아우르고 있다.

‘허리띠 졸라맨 조조’편에도 얼른 눈길이 쏠린다. 조조는 산둥성 한곳에서만도 수십만명을 죽였을 만큼 잔인무도했고, 품행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권력독차지에 방해가 되면 가차없이 없앨 만큼 이기적이었으며, 동작대에서 많은 첩이 생활했듯 끝없이 여색을 탐했다. 하지만 해진 것도 기워서 쓸 정도로 사치스럽지 않고 아주 검소한 면도 있었다는 ‘의외’의 사실도 알 수 있다. 아울러 꼭 써야 할 때는 거리낌없이 대범하게 쓰는 등 재물과 권력의 관계를 일찍이 간파하고 있었던 그의 통찰력이 독자들로 하여금 소름까지 돋게 한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재테크 수단을 배우고자 한다면 천생 ‘하수’에 머물겠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이들의 ‘삶의 태도’를 배우고자 한다면 당신은 진정한 ‘고수’가 될 것이라 장담한다. 박영인 옮김.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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