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미래다-서(書)바이벌 플랜>“세제감면 등 다양한 정책 국민 독서량 5% 늘릴 것”

“지난 3월9일 ‘독서의 해’ 선포식 이후 독서를 생활화하고,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행사를 전국적으로 펼쳐왔지요. 특히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책 다모아’ 행사 전국 개최, 책 선물하기 문화 확산, 주변 도서관 및 서점 찾기 운동 전개, ‘책책폭폭 책 드림 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12 독서의 해’ 독서의 달을 맞아 3일 문화일보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 독서력 증진을 위해 ‘하루 20분 1년에 12권 읽기’ 등의 다양한 독서캠페인을 올해 내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특히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의 해 대토론회’(20일 서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와 ‘독서문화상 시상식’(21일 〃) 등 8300여 건에 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10만 독서마니아 클럽 결성을 목표로 독서동아리 축제를 개최하고, 도서 구입비에 대한 세제감면 방안을 마련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성인 독서율은 지난 2004년 76%에서 2011년 66%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 장관은 “이는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명 중 4명 정도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며 “독서 시간 부족과 청소년기 독서습관의 미형성, 영상물·인터넷·게임 등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장관은 “청소년기와 같이 방황하는 시기에 독서가 자신에 대한 통찰과 자아상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최근 학교 현장에서의 왕따, 학교폭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부모·조부모·다문화 자녀로 구성된 ‘인천 맑은웃음공부방’ 어린이들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실시한 ‘2011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점차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모한 사례가 바로 그 증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종이책 시장은 2010년 3조8000억 원 규모로 매년 평균 2.4% 정도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자책 시장은 2010년 2000억 원에서 2011년 3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50%나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 장관은 “전자책 확산이 종이책을 대체하기보다는 전체 독서인구의 증대로 이어져 종이책 수요를 함께 늘리는 선순환을 가져 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종이책의 향과 재질을 느끼며 묵독(默讀)하는 즐거움과 전자책을 통한 디지털 독서가 새롭게 경험되면서 상호 보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 장관은 “올해 ‘독서의 해’ 추진을 통해 약 5%의 국민 총독서량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목표대로만 되면 출판시장에서 약 42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고대사 전공자인 최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삼국유사(三國遺事)’ 마니아다. 이 책을 100번 넘게 읽었다는 최 장관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 봐야 할 책으로 ‘삼국유사’를 추천했다.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