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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07일(金)
중산층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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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응답하라 / 톰 하트만 지음, 한상연 옮김 / 부키

“부가 소수에 집중되고 중산층이 정치적으로 아무런 잠재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까지 위축될 때 민주주의는 봉건적 귀족정치, 즉 소수 엘리트의 지배 체제로 전락하고 만다.”

이 책의 전제이자 결론이다. 젊은 시절부터 사업에 뛰어든 저자는 미국에서 7개 기업을 소유·운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가다. 하지만 그런 저자가 보기에도 지금 세상, 특히 미국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 극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국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독립전쟁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국 역사의 고비를 되짚어보며 정치와 경제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중산층 흥망사를 추적한다. 그리고 미국 역사를 통틀어 법과 제도로써 부의 독점을 제어하는 데 성공한 시기에만 강고한 중산층이 등장하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해 왔음을 확인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경제학적 관점에서 오늘날의 위기 상황을 진단한 책은 많았다. 하지만 경제의 대중적 토대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성찰한 책은 드물었다. 중산층 몰락이 예고하는 것은 단순히 빈곤층으로의 추락만이 아니다.

저자는 “중산층이라는 토대가 무너지면 민주주의 역시 퇴보한다”면서 “민주주의와 중산층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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