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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07일(金)
일제강점기 유행한 ‘프로문학’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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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 손유경 지음 / 소명출판

지난 1920년대 우리 사회에 불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프로문학) 유행을 되짚어보는 책이 나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구식 문법에 그치는 상아탑 속의 학술서로 여겨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성장과 분배, 보수와 진보, 소통과 통제 등 당시 그 기미를 보이던 시대 문제가 한 세기가 다 돼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그 시절을 살아간 프로문학인의 고민이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와 문학의 관계를 프로문학의 관점에서 풀어놓는 2장의 내용은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의 분석은 정치주의적 상상력과 정치적 상상력을 구분해내야 한다는 것. 전자의 관점에서 문학은 정치적 힘을 입증하는 데 진력을 쏟지만 후자는 문학과 정치가 서로 복잡다기한 양상에 반응하면서 상호 변화를 이끄는 관점이다. 저자는 프로문학의 정치적 상상력을 실제 텍스트를 통해 보여주며 온갖 정치적 시련조차 창작의 ‘조건’으로 수락하는 고도의 자유정신을 이야기한다. 또 최근 문학계가 이 논쟁을 다루면서 ‘문학은 본성상 정치적’이라는 안이한 결론에 빠지는 점을 비판하기도 한다.

책은 이 같은 ‘행간 읽기’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지금 문제로 재구성하기를 촉구한다. 제목의 ‘감성’은 결국 ‘능동’을 뜻하는 셈. 텍스트가 의식적으로 선별한 것보다 얼떨결에 드러낸 이념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라는 의미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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