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종 원장의 남성 클리닉>신생아 포경수술 단점보다 장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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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예상치 못한 포경수술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 탓인지, 근래 들어 필자에게 포경수술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듯하다. 보통 포경수술에 대한 이야기는 겨울에 많이 물어보시는 데 말이다. 사실 기사를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시기적으로 좀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직은 날씨가 더운 여름이니까.) 그런데 발표한 나라는 미국이니 뭐 필자로서도 그런가 보다 라고 말할 수밖에….

내용이 무엇인고 하면,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신생아 포경수술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의 약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우리나라 남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하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의아해 하실 지 모르겠지만, 미국 소아과 학회는 그동안 포경수술에 대해서 의학적 목적이 없다면 포경수술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었다. 그런데 그동안의 입장을 철회하고 포경수술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나, 성병 감염, 요로 감염, 음경암 등에 걸릴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이전에도 쭉 제기되어 왔던 포경수술의 장점이었지만 그동안의 입장은 유보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순수하게 필자의 생각임을 밝혀둔다.) 수년간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드는 비용을 추정해 보니 천문학적인 액수의 의료비가 드는 것으로 집계가 되었다. 객관적인 결론 앞에 아마 소아과 학회에서도 미국 정부에서도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발표를 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이야기였다. 사실 포경수술은 전세계적으로 약 25% 정도만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외에는 주로 유대인이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많이 시행되는데, 최근 독일에서 또 이례적으로 포경수술에 대한 사건이 이슈가 된 사례가 있다. 바로 독일 쾰른 지역에서 어린이의 할례로 진행된 포경수술이 위법판정을 받으면서 뜨거운 논란이 된 사건이다.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국민적 여론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베를린 지역에서 독일 지방 자치 단체 사상 처음으로 포경수술에 대한 합법화가 공표되었다. 다만 할례를 위해 유대교인 등이 직접 시행하면 안되고, 고통과 출혈을 최소화하며 의사가 시행할 때만이 허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연속되는 포경수술에 대한 다른 나라의 발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남성의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정도 되면 대중목욕탕에 갔을 때 포경수술 안 한 친구들이 주변을 힐끗 쳐다보면서 쭈뼛쭈뼛 해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다른 친구들과 함께 포경수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알지 못할 공포와 수술 후의 엄청난 통증은 아직도 포경수술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진 않는다. 비뇨기과 의사가 된 지금에도 말이다.

필자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근래 들어서는 예전에 비해 포경수술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좀 늘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안하면 혼나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거 안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오는 분들도 꽤 되니 말이다. 하지만 근래의 뉴스에서 보듯이 분명한 것은, 포경수술은 현재까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수술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무작정 강권하고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좋은 점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선행된다면 더욱 긍정적인 이미지의 수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