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프런티어>로봇수술센터 의료진 활약… 개복술 비해 출혈 절반, 위암 표준 매뉴얼 만들어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심장혈관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8개 과에서 위암, 직장암, 갑상선암, 신장암, 전립선암, 식도암, 두경부암, 부인암, 간암, 췌장암, 심장질환 등 43개 질환에 대해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주로 3기 이하인 초기 암일 때 시행한다.

국내에서도 정평이 난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위암수술을 맡고 있는 형우진(로봇수술센터장) 외과 교수팀은 지난 7년 동안 총 600례가량의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형 교수팀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공식 인정한 위암 로봇수술 표준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형 교수는 로봇을 통한 위암수술의 장점으로 출혈량의 감소를 뽑는다. 그는 “위암의 경우 로봇수술을 할 때 출혈량이 50㏄ 정도로 개복술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수술은 정웅윤 외과 교수팀이 맡고 있다. 갑상선암은 개복술을 하게 될 경우 목에 상처가 생겨 미용적으로 좋지 않다. 따라서 여성 환자를 중심으로 겨드랑이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선호한다. 정 교수팀은 지난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갑상선암에 대해 로봇수술을 시연했고 현재까지 30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정 교수는 지난 6월 국제로봇술협회 회장으로 선임됐고 공식 갑상선암 수술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전립선암을 포함한 비뇨기암은 최영득·나군호 교수팀이 수술을 주도하고 있다. 전립선은 골반 안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고 신경다발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수술이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로봇수술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교한 로봇 팔은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골반 안으로 침투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최 교수팀은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으로, 현재까지 2700례의 수술을 했다.

이 외에 대장·직장암 분야에 민병소·김남규 외과 교수팀, 두경부암 분야에 김세헌·고윤우 이비인후과 교수팀, 식도암 분야에 김대준 흉부외과 교수팀 등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수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