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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예수에게 부인 있었다” 파장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19일(水)
‘예수 결혼·부인 제자說’ 논란 재점화
‘유다서’ 이은 센세이션… 권위자들 “진본” 평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예수가 결혼해 아내를 두었으며, 그 아내를 제자로 삼았음을 나타내는 초기 기독교 문서 파편이 공개되면서 진위 여부는 물론이고 ‘예수 결혼’설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이번에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른바 ‘예수 아내의 서(書)’는 지난 2008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해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유다서’ 이후 학문적, 대중적으로 가장 센세이셔널한 내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초기 기독교, 콥트고대어, 파피루스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자들이 이번 문서를 모두 ‘진본’으로 평가하고 나섬에 따라 학술적 의미가 다른 어떤 경우보다 크다고 하겠다.

이번에 공개된 4세기 콥트어 문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재야학자들 사이에서만 제기됐던 ‘예수 결혼’과 ‘여성 제자’설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특히 여성 사제 허용 등 로마가톨릭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문서는 논쟁에 새로운 불을 지필 가능성이 매우 크다.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서 문서를 공개했던 캐런 L 킹(사진) 하버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빈치 코드’ 작가) 댄 브라운이 옳았다고는 말하지 말아 달라”며 대중의 지나친 호기심과 과장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세로 4㎝, 가로 8㎝의 명함만 한 크기다. 두루마리 문서의 일부를 잘라낸 형태로, 앞면과 뒷면에 4세기쯤 고대 이집트 남부에서 사용된 콥트어 방언인 사히딕어로 쓴 문장이 적혀 있다. 앞면에는 8줄이 적혀 있으며, 뒷면에 쓴 문장들은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해독이 불가능한 상태다.

킹 교수는 2세기쯤 쓰인 그리스어 ‘도마서’ 원본을 사히딕어로 번역한 문서의 일부로 추정했다. 앞면에는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문장 이외에도 ‘마리아는 그럴 만하니’, ‘그녀와 함께하니’, ‘어머니가 내게 생명을 주시고’ 등이 적혀 있다. 뒷면에서 해독 가능한 단어는 ‘나의 어머니’, ‘셋’ 등이다.

문서 파편이 언제 어디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컬렉터의 신원도 본인 요청에 따라 미공개 상태다. 다만 이전 소유자였던 독일인 H U 로캄프로부터 문제의 문서 파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매거진은 로캄프가 이 문서를 지난 1982년 콥트어 전문가에게 보여 독일어 번역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문서가 발견된 시점은 훨씬 이전으로 추정된다. 킹 교수는 컬렉터가 하버드대에 기증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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