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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21일(金)
하멜과 선원들은 ‘하늘이 내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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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하멜 / 김영희 지음 / 중앙books

이 책은 1653년 조선 땅에 표류한 하멜과 네덜란드 선원들의 13년간의 체류기를 담았다.

북벌을 준비하던 당시, 이들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역사소설이다. 그러나 역사는 뜻하지 않게 흘러갔고 소설은 사실을 무리하게 거스르지 않은 채 당시의 아쉬움을 지적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이들 네덜란드 선원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 저마다 한 가지씩 전문 기술을 가져 군비 증강에 쓸모가 넘치는 사람들이었지만 조정은 이들을 임금을 호위하는 장식품으로 동원하고 푼돈을 던져 주는 걸로 만족했다.

조정은 삼전도의 치욕을 설욕한다면서도 청나라 사신에게 트집 잡히는 상황이 두려워 이 ‘선물’을 강진, 남원, 순천으로 유배 보내기까지 한다. 주제의식은 선원 중 일부가 일본 나가사키(長崎)로 탈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조선의 폐쇄성과 대조되는 일본의 개방적인 정책과 발전상이 이방인의 시각에서 극적으로 서술된다.

중앙일보에서 국제 문제를 전문으로 글을 쓰는 김영희 대기자가 저자라는 점은 소설의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17세기 하멜에 의해 갈렸다”며 “국가적 기회 상실의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집필 의도를 밝힌다. 어느 시점이 됐든 지도자에게는 역사의식과 국제감각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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