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系, 속속 안철수캠프行… 민평련 반발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후보가 21일 금태섭 변호사를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에 임명하는 등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의 이틀간에 걸친 인선 결과는 민주당의 ‘김근태 계보’ 출신들과 박원순 시장 지원세력, 금 변호사를 비롯한 측근 그룹 등으로 구성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관계 악화 등을 감안, 김근태계 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더 가세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인선에서 눈에 띄는 건 금 변호사다. 그는 지난 6일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후보 불출마 협박 종용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사로 안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이밖에 ▲윤태곤 상황팀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이원재 정책기획팀장 ▲하승창 대외협력팀장 ▲김형민 정책팀장 ▲김용상 행정팀장 ▲박인복 민원실장 등을 추가로 임명했다. 윤태곤 상황팀장은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 기자 출신으로 금 변호사와 함께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운영했다.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은 검사 출신으로 ‘안철수 재단’ 설립을 총괄한 안 후보의 최측근이다. 앞으로 ‘네거티브’ 대응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캠프 인사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고 김근태 전 의원과 가까웠던 인사들이 눈에 띄고 있다. 선거대책본부 총괄역인 박선숙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주도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여성국장을 지냈고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의원과 함께 정치권에 합류했다. 박 전 의원은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냈다. 허영 수행팀장, 김형민 정책팀장도 모두 친 김근태 인사다. 민주당은 잇단 친 김근태 인사들의 이탈에 집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의원 계보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박선숙 전의원의 탈당 및 안철수 캠프 합류로 민평련이 여론의 집중적인 질책을 받았다”며 “더 이상의 추가 이탈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밖에서 합류한 인사들 중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 다수 포진됐다. 정연순 대변인은 민변 사무처장 출신이고 조광희 비서실장도 민변 멤버였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