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 출연 콘서트 결국 취소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기획 공연 ‘슈퍼 세븐(SUPER 7)’ 콘서트가 “본 프로그램의 유명세를 이용한 돈벌이 행사”라는 일부의 비판을 받으며 지난 21일 취소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연과 관련된 연예인들이 사과를 표명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일부에서는 지나친 대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태를 봉합하려는 이들의 의지가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오는 11월24,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슈퍼 세븐’ 콘서트는 MBC의 장기 파업으로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 결방되자 멤버들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기획한 공연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제작진과는 무관하다는 점, 첫날 공연 시간이 ‘무한도전’의 본방송 시간과 겹친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무한도전’의 이름을 이용한 돈벌이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여기에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하하 VS 홍철’ 등 그간 ‘무한도전’의 이벤트들이 무료였던 것과는 달리 ‘슈퍼 세븐’은 6만6000~9만9000원이라는 고가의 티켓값을 받는다고 해 돈벌이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취소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이후 대처 방식이 지나쳤다는 데 있다. ‘무한도전’ 멤버이자 이번 공연을 기획한 리쌍컴퍼니의 길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공연과 관련한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며 ‘무한도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길과 함께 리쌍컴퍼니를 설립한 개리 역시 예능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로 이들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는 게 과연 최선이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MBC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한도전’을 연출하는 김태호 PD는 ‘슈퍼 세븐’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도전 콘서트 아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을 뿐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