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적과 친구 사이… 中실체 똑바로 보라”

괴물제국 중국 / 여영무 지음 / 팔복원

중국은 우리에게 적인가 친구인가, 단순한 이웃인가. 저자는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한마디로 딱 잘라 표현하기 어려운 양가감정(兩價感情)의 관계라고 말한다. 양국 관계를 지난 2008년 5월부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규정해 놓은 것도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략적’이란 상호 관계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와 북핵문제를 푸는 데 서로 협력한다는 뜻이지만 사실상 각기 유리하게 해석하고 이용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북한과 통일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한반도의 재결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중국을 지목한다. 사실상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의 정치체제 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시종 일관 이어진다. 중국이 현재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지만 고위 권력층의 천문학적 부정축재와 국민의 민주화 요구 등으로 머지않아 정치개혁을 미룰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자는 “이 책은 지난 20년간 한·중 양국 사이에 제기된 동북공정 등 10대 갈등 요소들을 상세히 서술하는 한편, 중국 공포증에 억눌려 잠재했던 우리 민족의 재야 목소리를 가감없이 수록한 솔직한 현대사 기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