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자유무역은 축복… 정부를 의심하지 마라”

공격받는 자유무역 / 더글러스 어윈 지음, 최낙일·최용재 옮김 / 시그마북스

영국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인 토머스 매콜리(1800~1859)는 이런 말을 남겼다. “자유무역은, 정부가 국민에게 부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인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기가 없다.”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이 책은 매콜리의 이 같은 발언이 거의 2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즉, ‘무역이 일자리를 파괴하고 실업을 야기하며 소득을 감소시키고, 무역수지 적자가 한 국가의 부를 외부로 내보낸다’는 주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경제이론과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자유무역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틀을 제공한다.

저자는 “대중 사이에 자유무역에 대한 회의론이 넓게 확산돼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유무역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정부가 부과한 무역 장벽을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면서 “일부 집단은 무역으로 인해 손해를 보지만, 전세계의 사람들은 무역을 함으로써 무역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대체로 생활이 더 나아진다”고 단언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첨예한 논란이 벌어졌던 우리에게도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