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어렵지 않은 ‘일상속 과학’

갈릴레오와의 대화 / 안드레아 프로바 지음, 김현주 옮김 / 시그마북스

과학적 지식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원천이다. 인간의 존재와 생존을 지배하는 것이 과학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과학’이란 단어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에서 일반물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과학을 전문적이고 특수한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택했다. 자연현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과학적 원리가 우리의 감각기관을 거치면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비교하고, 실생활에서의 예시를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방식이다. 이는 르네상스시대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인식을 받아들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갈릴레오는 빛이 엄청나게 빠르지만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고 가정, 빛의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책은 갈릴레오의 연구 기록을 되짚어보는 것에서 시작해 과학의 각 분야로 세분화해 나간다. 책은 또 곳곳에 ‘집에서 실험하기’라는 코너를 마련해 과학 현상과 원리를 간단한 실험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하나의 현상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 과학자들이 어떤 근거로 추론을 이끌어냈는지 추적하기도 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