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높을 때가 ‘매수 타이밍’

수도권 주택시장 바닥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주택 매수시점과 매수지역을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어느 지역을 언제 사야 하느냐는 ‘콕 찍어달라’는 직접적인 질문도 많고요. 최근 들어 수도권 주택시장 관련 지수와 분양가 등이 떨어져 ‘바닥론’이 세를 얻으면서 나온 현상입니다. 일부에서는 10월 이후 내년 초가 서울 강남권과 목동(양천구)아파트 단지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월 현재 실제 ‘바닥’이라고 자신있게 결론 내리는 전문가들은 없습니다. 전셋값은 많이 올랐지만 기존 주택가격이나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체감보다 적게 내린 것도 이유이지요. 실제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의하면 올 1~8월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분양가가 3.3㎡당 1891만 원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또 8월말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도 1693만 원으로 6년 전인 2006년 12월 말 수준입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3㎡당 평균 분양가는 958만 원으로 부동산시장이 가파른 상승을 보이기 직전인 2005년 봄 이사철과 비슷한 수준이지요.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은 누구도 바닥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은 정책 호재와 악재 등이 나와도 시장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부동산 거래시에는 매매자의 ‘시기와 가격’ 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체 시장이 바닥권에 있을 때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아 급매로 나온 매물을 사는 것이 최상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가 더 악화되지 않는 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바닥권 진입은 분명 실수요자와 일반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시장 바닥론이 세를 얻을 때가 내집마련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죠. 당연히 이를 충족시키는 지역이 있다면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등 수도권에서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금과 직장, 교육 등 여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택시장이 바닥일 때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진입하는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기간 동안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고 살아온 실수요자나 무주택자라면 10월 이후 내년 상반기 이내에 주택 매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역설적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9월말 기준 서울 강북 53.56)이 높을 때가 ‘적기’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글로벌 경기침체, 정부부처와 공기업 이전에 따른 일부 권력 엘리트들의 지방이동 등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변수는 충분히 감안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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