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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2년 10월 30일(火)
“임신 8개월도 수술”… 中 원정 낙태 기승
해외낙태 최대 10만건 달해… 주요 포털에 버젓이 광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임신 13주차에 접어든 직장인 A(33) 씨는 임신 초기 태아에게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낙태를 하려 했다.

하지만 법에 규정된 허용 범위에 들지 않아 병원에서 낙태를 할 수 없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픈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던 A 씨는 망설임 끝에 최근 중국 원정 낙태를 결심했다. 원정 낙태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었다. 임신 초기의 경우 60만 원에 당일 퇴원이 가능했고 10주가 넘으면 최대 130만 원의 비용에 5박6일 일정으로 입원해 수술받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출산 직전인 임신 28주까지 수술이 가능하다는 곳도 있었다. 한 중개업체는 A 씨에게 “나이 어린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입원 기간 중 한국 TV도 시청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중국 원정 낙태수술을 알선해온 일당 3명을 적발했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활동해온 B(51) 씨 등은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 버젓이 원정 낙태를 주선한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활동하다 불잡혔다. B 씨 등의 알선으로 원정 낙태수술을 받은 C(25) 씨 등은 생리불순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 및 의료계에 따르면 낙태반대 운동이 활발해진 2010년 이후 국내 불법 낙태는 줄고 있지만 중국 원정 낙태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법 낙태로 입건된 건수는 2010년 78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감소한 반면 중국 원정 낙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2005년 34만 건이었던 국내 낙태 건수가 2010년 17만 건으로 반토막난 점을 감안하면 중국, 몽골 등 해외 원정 낙태가 최대 10만여 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중국 원정 낙태’ 커뮤니티 사이트는 “국내 낙태 비용이면 중국에서 낙태하고 2박3일 여행도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블로거는 중국 내 지역별 낙태 비용 등을 설명하며 원정 낙태 알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보다 의료시설이 낙후된 중국에서 낙태수술을 받다 보니 질 입구나 자궁이 찢기거나 감염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준(산부인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해외 의료기관에서 낙태를 하다 적절한 조치를 못 받아 골반염에 걸려 불임이 되거나 자칫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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