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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11월 02일(金)
일본인이 수십년 추적한 ‘한국인 천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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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210 김웅용 / 오오하시 요시테루 지음, 장현주 옮김 / 문학세계사

책 표지사진에서 한복차림의 어린이가 칠판 위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1967년 12월 2일 일본 후지TV의 ‘만국깜짝쇼’에 출연했던 김웅용의 사진이다.

당시 4년8개월이던 ‘꼬마천재’는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도쿄(東京)공업대 교수가 출제한 문제를 같이 도전한 두 명의 도쿄대 학생보다 빨리 수월하게 풀었다. 그 TV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신동은 일본서도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생년월일과 혈액형이 같은 대학교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김웅용은 4세 때 한양대 과학교육과를 청강생으로 입학한 세기의 신동. 8세 때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초청으로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뒤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IQ210의 김웅용은 ‘2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IQ천재’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으나, 한동안 ‘실패한 천재’로 입소문을 타다가 차츰 세인에게 잊어졌다.

45년 전 후지 TV에 근무했던 일본인이 ‘오늘의 김웅용’을 찾아 나섰다. 우연히도 1983년판 기네스북의 IQ기록 보유자 명단에서 김웅용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이 그로선 ‘김웅용 찾기’의 계기였다. 저자는 한때 세상을 놀라게 했던 ‘한국의 아인슈타인’ ‘한국의 보물’의 근황이 궁금했으나 어디서도 행방을 알아내기 어려워, 김웅용을 찾아 직접 한국행을 감행한 것.

1983년의 첫 한국여행 때는 김웅용의 부친조차 만나지 못했고, 조기교육의 그늘을 절감하며 김웅용 찾기를 접었다. 그러다 2006년 한국의 신문기사에서 ‘세계의 지성’으로 선정된 김웅용의 이름을 접하면서 김웅용 찾기가 재개됐다. 수소문 끝에 2011년 봄 충북개발공사에서 기획홍보부장으로 근무 중인 중년의 김웅용을 만났고, 추적과정 등을 엮어 ‘평범한 삶의 행복을 꿈꾸는 천재’란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2012년 8월 말 미국 슈퍼스칼러가 발표한 ‘생존자 중 가장 똑똑한 사람 10명’ 중 김웅용이란 이름이 스티븐 호킹 등과 함께 거론되면서 ‘김웅용 스토리’가 국내서도 다시금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수십 년에 걸쳐 이국의 인물을 끈질기게 추적한 일본인 저자의 기록을 통해 ‘잊어진 천재’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범한 행복을 즐기고 있는 김웅용’의 지난 삶을 부분적으로 되살려볼 수 있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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