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사랑의 상처,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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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생물학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사냥하도록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정보가 있습니다. 수컷 표범은 먹을 것을 찾아 사냥에 나설 때 암표범을 사냥하지 않습니다. 수표범은 짝짓기 대상이 될지도 모를 암표범을 쫓을 만큼 멍청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연애 지침서들이 남자와 여자가 전혀 다른 별에서 왔고, 남자는 길을 묻지 않고 여자는 지도를 읽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화성 남자-금성 여자’식의 사랑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해석에 반기를 든다.

저자는 남자 역시 여자만큼이나 사랑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며, 상대에게 거절당할까 끊임없이 두려워한다고 설명한다.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여러 여자를 좋아하며 바람을 피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식의 시각은 사실도 아닐뿐더러 남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이 어려운 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껏 사랑하기보다는 마음을 반쯤 닫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토론토대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하버드대에서 3년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은 ‘사랑에 관하여’라는 강의를 책으로 묶었다.

김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