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변장까지 하고 情婦집에…美역대 대통령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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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그 어둠의 역사 / 마이클 케리건 지음, 김지선 옮김 / 북&월드

최고 권력자 중 상당수가 가장 출세한 악당이다. 반면 최고 권력자 자리에서 내려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사람도 있다.

미국 대통령은 권력에 상응하는 엄청난 도덕적 책임을 진다. 그 무게는 부당해 보일 정도다. 책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의 적들은 링컨이 대통령이라기보다 독재자였다고 공격한다.

그 예 중 하나는 링컨이 대통령이 된 뒤 처음 취한 정책 중 하나가 ‘하베아스 코르푸스(몸에 가지고 있다는 뜻)’였다는 점이다. 이 조치로 링컨 정부는 의심되는 이들은 몰아다가 기소나 재판 없이 무기한 구금할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의 스캔들을 파헤친 책이 나왔다.

조지 워싱턴 편에서는 워싱턴이 변장까지 하고 정부(情婦)의 집을 찾아갔다. 그 정부는 워싱턴이 잠든 사이 기밀서류를 복사해 적국에 넘겼다. 존 F 케네디의 오입질도 들춰낸다.

책은 그가 성적으로 접촉한 대부분의 만남은 속사포 같은 한 차례 만남이었으며 그의 정복 대상은 수백 명이 되는 듯하다고 썼다. 멍청함을 내세워 적을 무장해제시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얘기도 재미있다.

미국 대통령 관련 사진과 그림을 곳곳에 시원하게 배치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