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서 위원장은… 중국정치 연구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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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영 위원장은 국내 중국학 연구의 개척자다. 고려대에서 오랫동안 ‘중국혁명사’ 등 중국 관련 강의를 해오다가 정년퇴임했다. 고려대 평화연구소 소장, 국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관직은 김영삼(YS) 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게 거의 전부다. 현재는 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이 이끌던 사회과학원 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한·중 정상 간 합의로 만들어진 한중전문가공동연구위원회의 한국 측 위원장이기도 하다.

―YS 때 관직을 지냈는데.

“정책기획위원장인데, YS정권 출범한 직후부터 임기 말까지 4년 반 정도 했어요.

―이후론 정부 일을 안 했는데, 소신이라도….

“소신이 아니라 내가 재주가 없는데요 뭘. 정책기획위원장을 하면서 정말 내가 능력이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닥친 6개월을 결국 막는 데 실패했잖아요. 그게 YS정권의 치명적 실패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서 직접적 정책 책임자는 아니었지만, ‘그런 것도 못하는 주제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학교로 돌아가서 훈장 노릇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서 위원장은 국내 중국 관련 연구가 척박했던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립대에서 공부했다. 일찌감치 중국을 전공하고자 결심했던 데엔 김준엽 전 총장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유학을 시켜주되, 중국을 전공할 것을 조건으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박사논문을 끝내고 귀국할 때 김포세관에서 책의 절반을 빼앗겼던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적성국가에 대한 연구 풍토가 그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모든 자료를 볼 수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달라졌어요.”

그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건 1980년으로, 미국과 중국이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일궈낸 다음 해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는 그로부터도 무려 12년이 지난 1992년에야 이뤄졌다.

▲1942년 서울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워싱턴주립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 정책기획위원장 ▲고려대 교수 ▲한중전문가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