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朴·文·安 공약, 대학생 리포트 수준도 안될 정도로 한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진영 한중전문가공동연구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이 13일 문화일보와의 파워 인터뷰에서 주요 2개국(G2) 시대 한국의 대외전략과 대중 외교의 방향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얼마 후면 대선입니다. 차기정권 한국 외교의 미래를 짊어질 대통령 후보들의 외교공약과 대외전략은 어떻습니까.

“그게 어려운데, 사실 공약이 제대로 없습니다. 의미 있는 비전이라든가 그런 게 없습니다. 답변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평가할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말할 수가 없어요. 대학생들 리포트 정도도 안 되는 것을 내놓고 그걸 외교전략이라고 하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심합니다. 세 사람 모두에게 그런 생각이 듭니다. 21세기 한국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게 외교안보 이슈인데…. 대선 후보라는 사람들이 그 근처에서 논쟁은커녕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 같은 사람도 모르니 일반 국민은 어떻게 알겠어요.”

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최장집(정치외교학) 고려대 명예교수도 학생운동을 함께한 ‘동지’라고 소개했다.

“학교를 같이 다녔을 뿐 아니라 6·3사태 당시 학생운동을 같이했습니다. 그 친구(MB)도 저를 잘 알고, 네,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상과대, 우리는 정경대라 성향이 좀 다릅니다. 상과대 쪽은 돈이나 밝히는 친구들이라고 우리는 생각했고, 저쪽에서는 우리를 보고 괜히 입만 살아서라고 생각했죠. 그후로는 내가 미국 가서 10년, 그 친구는 현대로 입사해 승승장구했습니다. 다시 만날 기회는 없었고, 나중에 그 친구가 국회의원할 때 회의 석상에서 몇 번 봤습니다.”

―MB정부의 대중 외교를 평가하면.

“사실은 MB정부의 대중 외교를 냉정하게 보면 임기 초반에 지나치게 미국에 경사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죠. 누가 얘기한 것처럼 뼛속까지 친미정권이란 말도 있었고,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죠. 그런데 역설적인 게, 그랬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을 더 신경 쓴 것 같습니다.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은 MB정부에 노무현 정부 때보다 더 호의적으로 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