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71%·스마트폰 35%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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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반도체산업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산업 전망은 어떨까?

내년 글로벌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기업들을 비롯한 IT 업계 전반이 투자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IT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경영난을 겪은 기업들이 공장 가동률을 줄이면서 제품가격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IT 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IBK투자증권이 가트너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근거로 내년도 IT 기기(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PC, 평판디스플레이(FP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를 추정해 본 결과 6355억 달러로, 올해보다 4.6%가량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거처럼 PC나 TV보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IBK투자증권은 PC 수요는 올해 3억5700만 대에서 내년에는 3억5200만 대로 2%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FPD TV는 2억2900만 대로 올해 대비 4% 정도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스마트폰은 올해 6억7000만 대에서 9억 대로 35%, 태블릿 PC 시장은 1억2000만 대에서 2억1000만 대로 7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예상했다.

특히 이 때문에 스마트 기기 등에 필수적인 모바일 D램 등 반도체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세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D램의 비중이 올해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D램 분야도 한국 기업들이 선점한 상태”라며 “모바일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도 수급 조절에 따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반도체와 운송, 금속·광물,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업종순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고,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공급 조절에 의해 메모리 업황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D램과 낸드플래시 두 시장에서 절대적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이 내년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려는 등 보수적인 투자 가능성이 있지만, 스마트 기기에 대한 부품 수요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