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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택 D-21 게재 일자 : 2012년 11월 28일(水)
“安, 야권후보論 내세운 게 최대 실책”…부활 시나리오?
安측근들의 ‘자성’ 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야권후보’로 입지를 축소한 게 새정치 실패의 요인이다. 안 후보가 ‘국민, 국민’하면서도 사실상 국민이 어디 있었는지 몰랐던 것 같다.”(안 캠프 핵심 관계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 선언 60여 일 만에 중도 사퇴한 이후 다시 장고에 빠진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는지, 그의 정치실험이 왜 사실상 실패했는지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일종의 반성문인 셈이다. 안 전 후보가 대선 이후에도 정치인으로 남기로 한 만큼 이같은 패인(敗因) 분석은 향후 안 전 후보의 결심 여부에 따라 그의 부활 시나리오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측근들은 후보의 ‘포지셔닝’이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야권후보’를 외치는 순간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프레임과 그 블랙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전국 조직과 대언론 소통을 총괄했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2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점, 정당 조직이 없었던 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급속도로 단일화 틀 속에 빠져든 점 등이 중도에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이유”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조 단장은 “내가 아는 ‘안철수’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고 이미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현재 본인 스스로 과거와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단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안 전 후보가 앞으로 새 정치를 하려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안 전 후보가 큰 뜻이 있었다면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내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해 정치세력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국민후보’가 아닌 ‘야권후보’를 내세운 것이 첫번째 실패 요인 같다”며 “캠프도 단일화캠프였지 대선캠프가 아니었다. 국민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이 어딨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 전 후보 캠프 내에선 ▲짧은 대선 준비 기간 ▲조직력의 한계 ▲단일화 프레임 함몰 등을 가장 결정적 패인으로 꼽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 여름 안 전 후보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던 한 인사는 “안 전 후보에게 ‘지금도 너무 늦으니 즉시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안 전 후보는 ‘민주당에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주고 싶다’는 여유를 보였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단일화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조직의 총공세에 시달린 바 있는 캠프 관계자들은 정당 등 조직의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도 나름 전국 조직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소속 후보인 데다가 너무 뒤늦게 대선판에 뛰어든 탓에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며 “예를 들어 부산의 경우 이미 주류 기득권 조직은 새누리당이 차지했고 야권 성향의 조직은 민주당이 선점한 상태여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후보단일화를 성급히 서두르기보다는 새 정치의 힘으로 기성정치를 누르는 전략으로 갔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전 후보가 단일화에 동감을 표시하자 문 후보측은 단일화를 앞세워 안 전 후보를 더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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