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무력부장 전격교체, 평양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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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 해당)을 김정각 차수에서 김격식(사진) 대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격식 신임 부장은 2009년 천안함 폭침사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로 올해 초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가 지난 11월 다시 대장으로 복귀한 인물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각이 올해 4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급작스레 쫓겨나고 김격식으로 교체됐다”며 “북한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 점수를 중심으로 군 지도부를 뒤흔들어와 이번 인사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문화일보 11월 15일자 1·2면 참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위직에 오른 뒤 당·정·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비리를 검열하고 충성도 평가를 진행해왔고, 충성도 점수에 따라 숙청이나 승진 등 일련의 재정비 인사를 단행해온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수뇌부가 이리저리 빈번하게 자리이동한 사실은 이례적인 일이자 현 체제의 불안정성과 사상적 동요현상을 드러내는 징표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정각이 교체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고, 현 계급인 차수에서 강등됐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이 직접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막대기에 불과하다고 밝힌 점에 비춰 충성심 점수에 따라 승진과 경질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외교당국 고위관계자는 특히 “김정은이 1주일 동안 전국 사법·경찰 관련 간부회의 등을 소집한 자리에서 ‘소요·동란을 도발하거나 속에 칼을 품고 있는 반혁명 분자들을 짓뭉개버리라’고 지시한 사실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