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40년뒤 세계의 경제 한국이 중심에 서다

메가체인지 2050 / The Economist 편집부 지음, 김소연 외 옮김 / 한스미디어

책의 제목 ‘메가체인지’는 세상을 바꿀 정도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20세기 이후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이에 따른 정보 불균형, 인구의 급격한 변동과 노령화 현상, 자본주의의 위기 등 현재 지구상에 벌이지는 모든 일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그 방향이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필진, 영국의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진은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이다. 불길한 전망은 때로는 그럴 듯하지만 인간의 노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책임한 예언 수준이라고 일축한다.

필진은 앞으로 40년 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날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인류, 비즈니스, 의료, 환경, 종교 등 20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들에 따르면 인류의 각성으로 광범위한 생태 복원의 시기가 곧 도래한다. 유전학과 의료 서비스 개선은 인류를 질병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든다. 또 세속적 사고방식의 확장은 종교 영향력을 약하게 만들어 종교 전쟁을 인류 역사에서 지워갈 것이다.

이런 다양한 예상 가운데 2050년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다는 대목이 관심을 끈다. 한국의 GDP는 2030년에 일본, 독일을 앞선 데 이어 2050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먼저 출간된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전망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