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에 감동까지…‘좋은 만화’를 소개합니다

만화책 365 / 학교도서관 도서추천위원회 엮음 / 학교도서관 저널

두툼한 잡지 같은 이 책은 1년 365일별로 만화책을 한 권씩 추천하는, 만화소개서다. 어린이, 청소년의 독서교육을 표방하는 교육잡지가 책을 통해 제안하는 만화책 목록이 흥미롭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를 비롯, 초·중·고교 사서와 교사들인 9명의 도서선정위원들은 창작만화 위주로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해 ‘좋은 만화’ 365권을 골랐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웹툰도 포함시키고, 학습만화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작품은 가려냈다. 선정된 도서를 가족·연애·명랑·미래·가상·미스터리·무협·액션·사회·현실·시대·교양 등 17가지 주제로 분류한 뒤 매일 한 권의 만화를 소개한다.

첫날 첫 권으로 소개된 만화책은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 1부’. 또한 맨 마지막인 365권째 추천된 책이 ‘만화의 이해’ ‘만화의 창작’ ‘만화의 미래’ 등 만화가 스콧 맥클라우드가 쓰고 그린 3권의 만화이론서다. 책별로 교사, 사서, 학부모 등 필자 30여 명의 짤막한 서평과 더불어 만화 일부를 수록했다. 저자 출판사 정보 외에 출간 연도, 가격을 비롯해 주독자층을 ‘초등생’ ‘고등학생’ 등으로 구분해두었다.

만화 목록에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만화를 포함해 국내서 발표된 각종 만화책이 두루 망라돼 있다. 성인독자층도 탄탄한 강풀의 ‘순정만화’, 허영만의 ‘식객’, 고우영의 ‘삼국지’, 이원복의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등 국내 만화뿐만 아니라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드래곤볼’부터 미국과 유럽의 작품인 ‘배트맨’ 시리즈, ‘아스테릭스’ ‘땡땡의 모험’ 등도 포함돼 있다.

교육현장에서 독서 교육을 담당하는 선정위원들이 추천하는 책 목록에는 전통적인 만화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한 튀는 작품도 적지 않다.

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을 다룬 에마뉘엘 기베르의 ‘평화의 사진가’는 사진이 더해졌고, 그림일기 형식의 ‘박재동의 손바닥아트’, 르포만화 ‘위안부리포트’, 신문에 연재됐던 ‘비빔툰’ 등도 색다른 기획으로 눈길을 끈다.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주제별로 ‘좋은 만화’를 추천하는 이 책.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독자들까지 재미와 감동을 갖춘 만화의 세계로 인도하는 만화안내서로 손색이 없겠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