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 내년에도 어둡다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이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계 부채 부담 증가에 따라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이 전년보다 위축된 데 이어 이같은 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현대기아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153만3000대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에 비해 1%가량 감소한 규모다.

연구소측은 “가계 부채 부담이나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 자동차 산업 내수시장 역시 올해에 이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155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2008년 122만 대에서 2011년 158만 대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계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지난해 중대형 차급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유럽 재정 위기, 중국 성장률 둔화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3분기 연속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여기에 집값 하락으로 가계 부채가 늘어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약화됐고, 이는 자동차 구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2011년 그랜저 판매가 호조를 이루면서 중대형급 모델 판매가 늘었지만, 올해는 이에 못미친 것도 내수 시장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올해 1∼11월 내수시장을 차급별로 보면 경형과 소형, 레저용차량(RV)은 각각 12.0%, 16.3%, 6.8%씩 증가했지만, 준중형(-14.8%), 중형(-3.2%), 대형(-24.2%)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 지속과 고유가 영향으로 경·소형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중대형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