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포토>을숙도의 고니떼… “수천㎞ 함께 날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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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을숙도 개펄에는 해마다 많게는 3000 마리나 되는 ‘고니’가 찾아옵니다. 수심이 얕고 먹이가 풍부한 개펄에서 긴 겨울을 나기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잘게 썬 고구마를 먹이로 공급하는 등 사람들의 보살핌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먹이를 주는 사람이 나타나자 고니와 오리들이 모두 한쪽 방향으로 질서있게 모여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고니는 멀리 북유럽, 러시아가 고향입니다. 이렇게 수천 ㎞ 먼 거리를 날아오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새 대통령이 뽑혔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된 의견과 갈등을 하나로 모을 때입니다. 그래야 고니처럼 더 멀리 안전하게 날아갈 수 있으며 보다 나은 미래와 희망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큰 고니와 작은 체구의 오리가 서로 사이좋게 먹이를 나눠 먹는 것처럼 새해에는 두루두루 풍요롭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도연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