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문제는 ‘자기자신’ 마음과 친구 하라

긍정지능 / 쉬르자드 샤미네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를 속인 죄로 매일 무거운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원한 쳇바퀴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다.

신년에 세운 계획은 늘 수포로 돌아가고 다이어트는 요요현상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조직은 혁신을 외치고 변화를 위한 새로운 관리기술을 도입하지만 오래지 않아 옛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버린다.

저자는 타인이나 환경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긍정지능이다. 마음이 우리를 돕는 시간, 친구로서 활동하는 시간의 비율을 높이면 된다. 우선 마음속에 존재하는 방해꾼의 정체를 파악하고 방해꾼에 맞서는 ‘현자’를 알아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무조건적 정진을 경계하고 행복을 주장하는 게 다소 특이하다. 책은 ‘열심히 일한 뒤에 오는 성공이 더 값지고 고통 끝에 오는 행복이 더 달콤하다’고 속삭이는 존재를 방해꾼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공감, 탐구, 행동 등 현자가 지닌 5가지 순수한 힘을 설파한다. 저자는 지독히 가난한 환경에서 자수성가했지만 시시포스처럼 불행했다고 한다. 세속적 성공 이후, 행복을 향한 방황이 긍정지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저자의 인생 스토리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