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4.25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3년 01월 16일(水)
독일마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충신/논설위원

파독(派獨) 광부·간호사 부부인 이병종(68)-문원자(64) 씨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독일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과거 이 씨는 친구의 배신으로 사업이 망한 데다 쥐꼬리 같은 전신전화국 월급으로 버티기 어려웠다. 장발 단속을 위해 경찰이 가위를 들고 설치던 통제 사회가 싫어 독일행을 택했다. 은퇴 후 고국이 그리워 돌아왔다.

올해는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이자 한·독수교 130주년. 국립민속박물관의, ‘희망을 찾아 독일로 갔다가 이제 그리움을 찾아 남해로 온’ 독일마을 사람들의 생애사 정리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로 간 한국 최초의 산업전사 중에는 엘리트가 많았다.

1970년 7월 이 씨와 독일행 비행기를 함께 탔던 광부들의 평균 학력은 ‘대학 5학기’. 160명 선발에 4000여 명이 지원했다. 실업률 70∼80%. 대졸자들이 비상구를 찾아 일부러 연탄재와 석탄 더미에 손을 문질러대며 광부로 나서던 시절이었다. 정부는 외화 유출을 막으려고 출국시 2달러 이상 못 가지고 가게 했다. 이 씨는 서독에서 처음 5년 간 빵을 못 먹었다. 65㎏이던 체중이 독일 생활 8개월 만에 54㎏이 될 정도로 음식과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이들은 독일에서 한국 월급의 7배 이상을 받았고 봉급의 80∼90%를 고국에 보낼 정도로 악바리같이 산 경제발전 주역들”이라고 했다. 파독 광부는 7936명, 간호사는 1만1057명.

독일마을은 2003년 입주 이래 광부 출신 12명, 간호사 출신 28명이 터를 잡았다. 독일인 남편 6명도 아내를 따라왔다. 연 1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를 벤치마킹해 경기 양평군이 2015년을 목표로 독일타운을 짓고 있다. 남해군은 2010년 이동면 용소리에 미국마을을 조성했다. 창선면 진동리에는 일본마을을 조성중이다.

독일 문화가 몸에 밴 이들에게 노년기 한국 문화 적응은 ‘제2의 도전’이다. 온돌방과 음식에 대한 향수로 2010년 독일마을로 아내와 영구귀국한 김두한(68) 씨. 김 씨는 “독일은 법만 지키면 편안히 살 수 있는데 한국에 오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가 마구 쌓인다”고 했다.

이병종 씨는 “독일 공무원들은 되는 것과 안되는 게 분명하다. 한국 공무원들은 약속을 잘 안 지키고 책임도 안 지려고 한다. 지시는 강력하게 하는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슬슬 뺀다”고 꼬집었다. 우리 공무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 많이 본 기사 ]
▶ 한국당 “文국회의장, 임이자 의원 양볼 만져 성추행”
▶ 함께 술 마시던 10대와 강제 성관계 20대 징역 5년
▶ ‘손님 가장’ 함정수사에 걸린 성매매 알선… “무죄”
▶ 박유천측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 들어갔는지 확인 중”
▶ ‘김정은 그림자가 사라졌다’…여동생 김여정 왜 안 보이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 측이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도 혐의를 부인..
ㄴ ‘마약 양성’ 박유천, 씨제스 계약해지···연예계 퇴출
ㄴ 박유천, 마약 1.5g 구매·투약은 0.5g…나머지 1.0g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 결국 靑 ‘윗선’ 손 못대
‘오신환 사·보임’ 文의장 병상결재… ‘패스트트랙’ 곳..
‘자수성가형’ 김영철 지고 ‘금수저’ 최선희 뜬 이유..
line
special news 류현진 27일 선발 등판… 강정호와 첫 대결 관심..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2)이 동갑내기 맞수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

line
‘성장률 쇼크’… 1분기 -0.3% 10년만에 최저
승리 ‘성접대 동원 여성’ 17명 혐의 시인
이스라엘軍 ‘눈 가리고 결박한 팔 10代에 총격’
photo_news
카톡 끊고 유튜브 끄고…‘어벤져스 : 스포일러..
photo_news
프로야구 SK 강승호, 음주운전 뒤늦게 시인…..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솔직한 가사·세련된 이미지…‘한물간’ 트로트를 부활시키다
[인터넷 유머]
mark대단한 공직자 mark지하철 잡상인 꼭 이런 말 한다
topnew_title
number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범, 송씨 가족에 13억..
유럽 프로골퍼들 ‘홀인원 성공하기 릴레이’ ..
선거 후유증… 지금 전국 조합은 ‘수사 몸살..
“안중근 斷指동맹은 최재형 집에서…” 새롭..
함께 술 마시던 10대와 강제 성관계 20대 징..
hot_photo
‘불혹’ 최홍만, 6월10일 AFC서 복..
hot_photo
조수미의 치매 어머니 사모곡…..
hot_photo
가수 박지윤·카카오 조수용 대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