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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게재 일자 : 2013년 01월 21일(月)
사회적기업 지원 받자… 죽어가던 서커스단 ‘부활 묘기’
1부, 왜 사회적 기업인가 - 2. 동춘서커스단의 변신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지난 17일 사회적기업 동춘서커스단의 곡예사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위치한 동춘서커스공연장에서 팔과 다리를 이용한 저글링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동춘서커스단 제공
지난 17일 오후 4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동춘서커스진흥원) 공연장. 빨간 양복을 입은 마술사 홍승호(64) 씨가 빈 양철냄비를 관객들에게 보여준 뒤 손을 한 번 하늘을 향해 뻗는다. 이후 그가 양철냄비를 열자 초코파이가 냄비 가득 넘쳐나고 그는 초코파이를 관객들에게 나눠주며 미소를 짓는다. 이후 그의 입에서 거미줄 같은 가느다란 줄이 50m가량 나온다. 마술 공연 뒤에는 불방망이를 든 30대의 곡예사가 위태로운 저글링을 벌여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사회적기업 동춘서커스단 직원이다. 실직자였던 홍 씨는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한 뒤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마땅치 않아 좌절감에 빠졌었는데 이렇게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사회적기업이 돼 정부 도움을 받으면서 단원들의 생활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5월 15일 창단된 이후 88년째 연중무휴 공연을 펼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전국순회 서커스단이다. 동춘서커스단은 1950∼1970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이봉조, 서영춘,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이곳 출신이다. 이 때문에 동춘서커스단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동춘서커스단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11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동춘서커스단에는 장애인, 장기실직자 등 취약계층 13명이 마술사, 저글링 곡예사, 조명 스태프, 주차관리요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4대보험과 함께 상시근무를 보장받는다. 1년에 700회의 정기공연 및 전국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들 단원의 숫자는 유동적인데 성수기인 봄부터 가을까지는 80∼100명가량이며 비수기인 겨울에는 40∼50명 수준이다. 평균 관람객 수는 비수기에는 150명 수준이며 성수기에는 600∼700명 수준이다. 현재 동춘서커스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티켓몬스터나 쿠팡 등에서 무대공연 분야 예매율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춘서커스는 한때 해체를 선언했다가 2009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명맥을 이었다. 이후 2009년 12월 19일부터 김포 실내체육관 1000석을 빌려 한 달간 공연을 했는데 약 2만5000명이 몰려들었다. 이후 2010년 11월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안문 옆에 빅탑극장을 짓고 6개월 동안 공연을 하면서 관객 약 12만 명을 동원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덕분에 인건비와 사업개발비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동춘서커스단은 국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도움으로 적자를 해소한 뒤 소외계층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나눔 실천에 앞장서왔다. 동춘서커스단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복지관, 보육시설, 병원, 전통시장 등 지리적 여건이나 경제적 이유로 문화혜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취약계층 약 8만 명을 직접 찾아가 무료공연을 펼쳤다. 매년 5일장이 열릴 때마다 경남 고성군, 충남 서산시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향수의 동춘서커스 그들이 온다’는 제목의 공연을 펼쳐 1회 공연에 2000∼3000명의 관람객들을 모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1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서울 시내 55개 복지관의 노인·장애인 등을 각 150명씩 경기 과천시 경마장에 마련된 공연장에 초청해 약 8000명에게 서커스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다.

동춘서커스단은 취약계층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꾸준히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0년 4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뒤, 2011년에 6억 원, 2012년에는 10억 원을 초과했다. 올해 수익은 7억∼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20억 원이 목표치다.

수익은 주로 대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제3자로부터 공연료나 보조금을 받는 방식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밖에 공연 티켓 판매, 기업 등의 후원으로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동춘서커스는 지난 2007년 7월 시행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 인건비 등으로 지금까지 연 7500만 원 상당을 지원받았다.

이와 함께 동춘서커스단은 다른 사회적기업, 지자체와 연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대부도에 위치한 동춘서커스단 공연장의 입장료는 2만 원이지만 안산시와 제휴해 대부도에서 숙박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관광객들은 입장료가 55% 할인된다.

한편 2011년 동춘서커스단은 서울 금천구 등이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한 ‘아름다운 동행-사회적기업 한마당’ 행사에 다른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참여해 공연을 선보이고 모인 관객들에게 사회적제품을 판매하는 데도 일조했다. 아울러 동춘서커스는 일반 청소년과 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각지의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연극인 등 200명에게 서커스단원들이 직접 저글링, 줄타기, 체조 등을 가르쳐줬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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