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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1월 23일(水)
‘협심증’ 심장에 혈액공급 안돼 가슴에 ‘멍’
추우면 혈관수축… 합병증 조심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협심증은 흔히 경제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심장에서 필요한 혈액의 양을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때 생긴다. 이를 ‘심장 허혈상태’라고도 한다.

협심증은 엄밀히 말하면 진단명이라기보다는 환자가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환자가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급성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가만히 쉬고 있을 때는 증상이 없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등산을 할 때 가슴의 가운데 부위가 쥐어짜는 듯 아픈 것을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가만히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3분 이내에 없어진다. 식사 직후나 차가운 바람을 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갑작스러운 관상동맥 폐색 시에 발생해 흉통이 예고 없이 나타난다. 안정을 취해도 흉통이 감소되지 않으며 지속시간이 길다.

협심증은 아니면서 유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비전형 흉통으로 따로 분류한다. 비전형 흉통은 가슴의 좌측이나 우측이 하루 종일 아프거나, 아픈 부위를 만지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아픈 부위가 여기저기 움직이기도 한다.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의 신축성을 떨어뜨리고, 혈관 내경을 좁아지게 해 나타난다.

요즘 같은 한파가 이어질 때 협심증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게 되면 입술이 파래지는데, 이는 혈관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축작용이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에 일어날 수 있는데 이때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진 혈관을 가진 협심증 환자는 좁아진 부위가 더욱 좁아져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상시는 운동할 때만 통증이 있다가 추운 겨울 새벽이나 아침에는 안정시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협심증의 초기 증상은 가슴 통증이지만 10∼15%는 통증 대신에 호흡 곤란 같은 숨이 찬 증세로 오는 경우도 있다. 무서운 점은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좁아지기 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맥경화에 의하여 좁아진 부위가 천천히 진행되어 막히게 되면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증이 생길 수도 있고 갑자기 막히게 되면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 심장병 치료에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일단 약물치료를 충실히 시행해 경과를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협심증 증상이 계속되거나 불안정형 협심증 증세를 보일 때는 관상동맥 조영술로 관상동맥을 풍선으로 확장하거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동맥경화증 유발 인자를 제거하거나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경훈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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