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미사일 탐지 ‘그린파인 레이더’ 고장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탐지하는 ‘그린파인레이더’ 2호기가 기계 이상으로 정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군은 크게 육·해·공에서 각각 그린파인레이더와 이지스레이더(SPY-1) 조기경보 시스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를 통해 이를 탐지한다. 이 중 그린파인레이더는 공군에서 운용하는 레이더로 탐지거리만 500㎞에 달해 두 대를 운용하면 한반도 전역에 대한 감시가 가능하다. 2호기의 실전 배치가 늦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전통제소 사업 또한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군이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그린파인레이더 2호기가 냉각장치 등 기계 결함으로 두 달 가까이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공군 예하 방공사령부에 분산 배치된 두 대의 그린파인레이더는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영돼야 하지만 2호기는 냉각장치가 고장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1호기만 운영되고 있다. 그린파인레이더 2호기는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의 수락검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냉각장치에 이상이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