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호실장·안보실장 인선>靑 비서실장 ‘정무형’에 무게… 최경환·진영·유정복 물망

8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이 발표되면서 설 연휴 이후 2차 인선에서 발표될 청와대 비서실장과 9개 수석 비서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이날 비서실장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 인사 발표로 미뤄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정 운영을 최일선에서 보좌하게 될 청와대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인선은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정무형’ 비서실장이 유력한데 이 경우 최경환·진영·유정복 의원 등 현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비서형’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최외출 전 대선캠프 기획조정특보가 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 의원 등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에 기용될 경우 관례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이 막판 변수다. 이에 따라 권영세 전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기용도 점쳐진다.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은 유력한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해온 만큼 박 당선인의 의중을 읽는 데 뛰어나고 대야 관계도 나쁘지 않다.

민정수석에는 인수위에서 박 당선인을 돕고 있는 법조인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특검보를 역임했던 조대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변호사는 박 당선인이 공약한 검찰 개혁과 상설특검제 등의 방향을 잘 읽고 있는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조 변호사 외에도 조응천·윤성규 변호사·유영하 새누리당 경기 군포 당협위원장도 후보군에서 배제할 수 없다.

‘불통’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취약한 박 당선인의 대국민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홍보수석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먼저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외부 홍보 전문가를 발탁할 경우 변추석 당선인 홍보팀장이 임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정 전반을 기획조정하고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책임있게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국정기획수석에는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깔끔한 일처리를 보여주고 있는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가 우선 거론된다.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이자 대선 공약 작성을 주도한 안종범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신설되는 미래전략수석으로는 당내에서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이 거론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미래전략·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 등을 책임질 자리에 능력있는 여성 인재를 등용하는 ‘상징성’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노무현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장관의 이름도 들린다.

경제수석은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실무 참모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무에 밝은 전문가 그룹이 거론된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류성걸 의원, 안 의원,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인 강석훈 의원 등이 언급된다. 인수위에 참여한 관료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