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빌린다? 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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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4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어머니를 세내’ 설 명절을 보내기로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중국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는 중국 언론을 인용해 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에 사는 황쥐훙(黃菊紅)의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황씨는 인터넷에 “생년월일이 1943년9월23일로 자녀가 없거나 주변에 함께 사는 자녀가 없는 노인(여성)으로, 저와 함께 설을 쇨 의향이 있으면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공개 모집 공고를 올렸다.

모집 공개는 “9일부터 15일까지 함께 보낸 대가로 왕복 교통비와 1만 위안(약 175만원)에 해당되는 수고비를 드리겠다며 그 진심이 의심되면 5000위안의 보증금을 사전에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0여 일 동안 전국에서 100여 명의 노인들이 지원했고, 결국 산시(山西)성 저우즈(周至)에 사는 톈펑잉(田鳳英)과 베이징에 사는 또 다른 노인이 선택됐다.

고향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황쥐훙은 연간 소득이 50만~60만 위안에 달하고 살림이 꽤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녀는 그러나 4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특히 설 명절이면 더 심해져 오랫동안 품어온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황쥐훙의 엄마는 황씨가 직접 떠먹여주는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그 약은 의사가 처방해준 것이지만 엄마가 느낌이 이상하다며 먹기를 거부했고, 자신이 먹으라고 ‘강요’해 숨지게 했다며 수 년 간 죄책감 속에 살아왔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