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칵테일 불쇼’하다 고객 얼굴에 화상

‘칵테일 불쇼’를 하다 고객 얼굴에 화상을 입힌 바텐더가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문찬석 부장검사)는 칵테일을 이용한 불쇼를 하다 고객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바텐더 홍모(26)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검찰은 홍 씨가 일하는 칵테일바의 점장 유모(28) 씨와 관리책임자 박모(42) 씨 등 2명도 관리 부주의에 따른 책임이 있다며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의 한 칵테일바에서 근무하는 홍 씨는 지난 2011년 10월 바 테이블에 앉은 A(여·27) 씨 등 3명에게 불을 사용해 칵테일을 만들어 주다 손님 쪽으로 바람을 불어 불길이 A 씨의 얼굴과 머리 등에 옮겨 붙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A 씨는 얼굴과 목, 가슴, 양팔 등에 심각한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층과 진피층, 그리고 피부층 바로 밑의 피하조직층까지 피해를 입은 경우를 말한다. A 씨는 사고 즉시 홍 씨를 고소했으나 장기간 화상 치료를 받느라 조사에 응할 수 없어 사건 처리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