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샐러리맨서 기업 여럿 운영하는 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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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일기 / 송훈천 지음 / 서교출판사

제목에서부터 현장감이 느껴지는 이 책은 저자의 중국 생활 20년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굴곡 있는 비화와 성공신화가 어우러져 적자 생존의 시대, 경제적 역할 모델을 찾고 싶은 이들을 겨냥했다. 저자는 지난 1992년 당시 비수교 국가였던 중국 베이징(北京)의 현대자동차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평생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무역업, 물류업, 요식업 등 다수의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총 10부로 구성된 이 책은 대기업 주재원들의 생활부터 그 자신의 성공담, 중국 여행기, 가족 이야기까지 빼곡히 수록돼 ‘일기’라는 취지에 잘 들어맞는다. 퇴직을 결심했을 때 주변의 만류, 사업을 시작하고 수험생처럼 마진을 계산하는 모습이 ‘기’에 해당한다면 북한 관련 사업으로 서광이 비치던 무렵이 ‘승’, 중국 사회와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가 각각 ‘전’과 ‘결’을 장식하는 구성도 꽤 짜임새가 있다.

그러나 독자에게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은 사업에 관한 안목일 것이다. 이산가족의 후예인 저자는 “서울에서 평양 김치를 주문해 먹거나 IMF 외환위기 이후 개마고원에서 키운 소를 한국에 들여오는 등의 사업 구상을 해봤다”며 자신의 경험과 배경을 사업적 영역으로 확장하라고 주문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