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인증절차 등 관리 구멍… 불법·유해정보 여전히 기승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감시망을 교묘히 피한 불법·유해정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포털 업체의 안이한 관리·감독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인터넷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주요 인터넷 포털 및 검색 사이트에서 음란게시물 등 불법·유해정보가 제대로 차단되지 않으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에선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정보 차단 및 유해정보 성인인증 절차를 실시하고 있지만 로그인 등 인증절차 없이 열람할 수 있는 불법·유해정보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일부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성매매업소 광고 및 성경험 후기글, 음란한 사진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는 포털의 ‘업무태만’을 지적하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NHN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법·유해정보의 경우 1차로 기계를 통한 사전 모니터링, 2차로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거르고 있다”며 “하지만 하루에 1800만 명 이상이 네이버를 방문하는 만큼 전부 막기엔 한계가 따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불법·유행정보에 대한 자율규제를 실시 중인 포털 사업자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네이버의 경우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는 곳인데 유해정보가 범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리딩 사업자로서 모범을 보여 불법·유해정보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 역시 “인터넷 불법·유해정보의 경우 1차적으로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규제토록 장려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며 “방통위 또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 및 심의, 시정요구 등을 통해 인터넷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