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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게재 일자 : 2013년 03월 11일(月)
상시근로자 29명중 장애인이 14명… 생산성 ‘UP’
2부, 대기업·사회적기업 상생 현장 - <4> SK C&C ‘행복한웹앤미디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5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행복한웹앤미디어 개발팀 직원들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여 작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남 =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지난 5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정보통신(IT) 기업 ‘행복한웹앤미디어’ 사무실 풍경은 조금 특별했다. 컴퓨터 여러 대가 놓인 책상에 앉아 ‘코딩(컴퓨터 언어로 명령문을 작성하는 작업)’을 하는 직원들 사이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개 한 마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각장애인인 개발2팀 직원 김동현 씨의 ‘눈’인 인도견 ‘탄실이’다. 헤드폰을 끼고 작업을 하는 동현 씨의 업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퇴근을 함께하는 것이 탄실이의 임무다.

책상 위가 아니라 책상 아래에 놓인 키보드와 마우스도 행복한웹앤미디어 사무실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다. 손을 쓸 수 없는 직원이 발로 코딩 작업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장비들이다. 또 다른 책상에 놓인 컴퓨터에는 작은 확대경이 달려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크게 확대해서 크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장애인 고용률이 48%에 달하는 IT기업’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 회사는 장애인 IT 전문가들이 장애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상시 근로자 29명 가운데 장애인 근로자가 14명, 이 가운데 중증 장애인 8명이 일하고 있다.

IT 교육을 받은 장애인 전문가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직접 겪은 어려움을 반영해 ‘웹접근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웹접근성이란 시각, 청각, 지체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차별 없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 제작 방식을 말한다.

행복한웹앤미디어는 웹접근성 분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든 법인과 금융권이 웹접근성을 준수하도록 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는 오는 4월부터는 사업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행복한웹앤미디어는 지난해부터 LH공사, SK그룹, 푸르덴셜생명 홈페이지의 웹접근성 개선 사업 등 총 2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적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설립돼 1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 매월 2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같은 성장의 뒤에는 행복한웹앤미디어의 출발을 함께한 SK그룹이 있다. 행복한웹앤미디어는 SK그룹의 ‘1사 1사회적기업’ 운동에 따라 SK C&C와 SK행복나눔재단이 각각 2억 원, 10억 원을 출연하면서 설립됐다. 독립 재단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사업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SK그룹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설립 이후 진행된 26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11개가 SK텔레콤 티월드 홈페이지 등 SK그룹 계열사에서 발주한 사업들이다.

행복한웹앤미디어 관계자는 “설립 1년밖에 지나지 않아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SK그룹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과 신뢰를 쌓아 다른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을 해 온 SK그룹은 행복한웹앤미디어를 통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 행복한웹앤미디어는 SK C&C가 2005년부터 지원해 온 일산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과 협력해 웹디자인, 웹접근성,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 장애인 교육생들의 실무 교육을 돕고 있다.

지난해 행복한웹앤미디어 직원이 웹디자인반, 시각특수반 강사로 파견돼 실무 수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현장실습 지원에도 나선다. 일산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의 학생 10명이 1주일간 행복한웹앤미디어에서 근무하면서 실제 웹디자인, 웹접근성 개선 업무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남 =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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