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뷰 무엇이 문제? 이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 무단수집

구글이 준비 과정에서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리트 뷰 서비스가 구글이 미국 30여 개주에 거액의 벌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트리트 뷰란 파노라마 형식의 거리 사진을 통해 이용자가 해당 지역의 거리를 실제로 보면서 탐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구글 지도에 포함된 서비스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각종 장비를 탑재한 스트리트 뷰 차량을 운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도나 거리 모습 외에 이메일,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구글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 4월 미국 피츠버그의 한 부부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주거지의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노출됐다며 구글을 고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2010년 4월 독일에서 기술적 차원에서 스트리트 뷰 프로그램이 무선랜(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2010년 6월 헝가리 국회조사위원회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체코, 스페인, 캐나다 등 등 각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며 스트리트 뷰와 관련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본격화됐다.

구글은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불거진 지 2년이 지난 2010년이 돼서야 이메일 등 개인정보 무단수집 사실을 자백했다. 하지만 의도적인 수집이 아닌 ‘실수’라고만 반복해 많은 피해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스트리트 뷰 팀의 엔지니어가 무단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등이 담긴 데이터 내용을 팀 매니저 등에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글의 거짓말이 들통난 바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