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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규의 드라마 스캔들 게재 일자 : 2013년 03월 14일(木)
‘넝굴당’ 본방송·재방송 모두 광고 완전 판매
<9> 넝쿨째 굴러온 당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2. 25∼9. 9 방송, 토·일 58부작) KBS 제공
역대 시청률 조사에서 부동의 1위는 65.8%를 기록한 KBS 주말드라마 ‘첫사랑’(1996년 작)이다. 20위권 안에 62.7%의 ‘젊은이의 양지’(1995년 작), 57.3%의 ‘파랑새는 있다’(1997년 작), 54.3%의 ‘수상한 삼형제’(2009년 작)와 53.4%의 ‘목욕탕집 남자들’(1995년 작)이 자리해 있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KBS 주말드라마는 타 방송사보다 항상 시청률 우위를 점하는 든든한 효자이다.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주말드라마는 ‘수상한 삼형제’였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삼형제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는 의도였는데, 초반의 폭력적인 장면과 막말 대사로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어서인지 ‘수상한 삼형제’는 8회부터 30%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이후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며 후반까지 훈훈하게 마무리를 잘했다. 그 후에도 KBS 주말드라마다운 따뜻한 작품들이 이어졌다.

그중 ‘착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2012년 화제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굴당’)’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2월부터 6개월여간 방송되며 세대를 초월한 현실적인 내용으로 4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히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다. 고부간, 부부간, 가족간 갈등에 대한 슬기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예쁜 사랑, 입양, 열등성의 반전 등 건전하고 밝은 스토리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KBS 주말드라마의 경쟁력을 난공불락으로 향상시킨 효자 드라마가 됐다.

KBS 주말드라마가 정형화된 가족드라마라는 이미지 때문에 젊은층이 외면하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 그 약점을 보완해 남녀노소 공감대를 확대한 드라마가 ‘넝굴당’이다. ‘시월드(시댁)’ ‘숙빈커플(일숙과 윤빈 커플)’ ‘곰탱이-또라이(이희준과 조윤희 커플)’ ‘국민남편’ 등의 유행어까지 낳으며, 통통 튀는 젊은 캐릭터들의 유쾌한 연기가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인 강민혁이 등장해 솔직하고 당찬 20대상을 오연서와 커플로 잘 소화해냈다.

KBS 드라마에 첫 출연한 배우 김남주 씨의 활약이 인기의 중심에 있었다. 김남주 씨는 어느 예능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새로운 방송사에서 새 드라마를 시작하는 게 여간 긴장되지 않았는데,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장기간 불협화음 한 번 없이 찰떡궁합으로 촬영에 임해서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넝굴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넝굴당’ 종방 후 9월 27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장관 감사패를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수여한 일도 있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일과 가정의 균형, 입양 등의 문제도 제기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국민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공로라 밝혔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의하면 2007년부터 5년간 KBS 2TV 주말드라마 10편의 평균 시청률이 26.9%이다. 여타 미니시리즈나 단기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10% 이상만으로도 인기를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예능의 인기절정 ‘개그 콘서트’도 23% 수준이다. 장기 주말드라마 시청률 20% 이상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 수 있다. 이 시청률이 중요한 이유는 대중의 인기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2TV의 경우 광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광고가 전혀 없이 수신료로 운영되는 1TV와는 달리 2TV는 광고유치가 필수인 타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격전지이다.

KBS 주말드라마의 ‘흥행불패’는 달리 말하면 광고판매 100%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5억 원 넘게 광고가 팔려야 100%인데, 시청률이 못 미쳐 70∼80%만 판매됐다면 그 여파가 어마어마하다. 즉 5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떨어지면 1억 원이 마이너스 되고, 주말 2편이면 1주에 2억 원의 손해가 난다. 이걸 1년 50주로 어림잡으면 100억 원에 이른다. 재방송까지 고려하면 광고판매 부진은 족히 200억 원을 날리는 셈이다. 방송사 사장으로서는 주말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지면 당장 다른 프로그램 제작비에 영향을 미치니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

‘넝굴당’의 인기가 유난히 고마웠던 이유도 광고주에 대한 소구력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1회부터 58회까지 전 회에 걸쳐 본방송과 재방송의 광고가 완전판매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정규 프로그램 중 최고 기본단가인 15초당 1530만 원에 판매됐다.

1초당 100만 원꼴이다. ‘넝굴당’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자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 상승효과를 느낀 광고주와 광고회사가 13회부터 58회까지 10분 연장 편성을 직접 요구해왔다. 이에 따른 추가 광고수입 28억 원이 발생했다.

드라마의 내용도 탁월했지만 경영을 이끄는 사장으로서 주말드라마는 ‘황금 광고알을 낳는’ 대단한 효자일 수밖에 없다.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을 가능케 하고, 방송국 경영 몇 년을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드라마가 끝나면 종방연에 꼭 간다. 광고 때문에 편애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미니시리즈물은 단기 방송이고 작품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참석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솔직히 경영자로서 주말드라마가 종방될 때쯤이면 다음 작품이 무엇인지 유독 궁금하기도 하다.

11월 23일 퇴임식장에서 사장이자 선배로서 임직원이자 후배 방송인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에서 ‘넝굴당’을 공영방송의 이미지에 가장 잘 맞는 드라마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이기 때문에 공영방송 KBS는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말드라마 ‘넝굴당’은 20대 청소년에서부터 칠팔십 대 노년층까지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온 계층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공영방송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TV수상기 앞에 함께 앉아 부담감 없이 즐겨볼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수많은 다양한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주말드라마가 대중성과 공영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황금 광고알’까지 낳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그 결과 2102년 드라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기록됐다. 12월 31일 밤 생방송된 KBS 연기대상에서 ‘넝굴당’의 여주인공 김남주 씨가 영예의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작가와 출연진이 작가상과 최우수 연기상, 우수 연기상, 커플상 등을 휩쓸었다. 전 KBS 사장

◆ 다음은 드라마 ‘착한남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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