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봄’ 아직 먼 길… 수지, 대통령 안돼도 큰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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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3-03-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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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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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이 ‘아랍의 봄’보다 매끄러워 보이지만 미얀마의 민주주의 개혁은 아직은 취약하며 넘어야 할 난관들이 많습니다.”

미얀마의 코코 랭 대통령실 정치담당 수석고문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지는 미얀마 개혁의 상징적인 인물로 그가 2015년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미얀마의 개혁과 미얀마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코코 랭 고문은 미얀마 대통령실에서 설립한 자문기구인 미얀마개발자원기구의 설립자이자 국제문제 분야 전문가로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얀마의 개혁과 북한’ 학술회의에 참석, 최근 미얀마의 개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학술회의에서 미얀마의 테인 세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조치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만 아직 견고하지 않으며 많은 도전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서방 등 외부에서는 2011년부터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진행하고 있는 미얀마의 개혁을 갑작스러운 것으로 보고 이를 놀라워하는 시선이 있다”면서 “그러나 개혁이 겉으로는 갑작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개혁 전 준비 단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19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실패로 끝났지만 내부의 민주화 요구와 군부에 대한 압박이 높아졌으며 이것이 2003년 집권 여당이 ‘민주화 로드맵’을 발표하도록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승려들이 주축이 된 ‘샤프론 혁명’도 실패로 끝나는 등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실패했지만 그 사이 내부적으로 민주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갈망과 군부에 대한 압박이 커졌으며 이 같은 내부적인 분위기가 성숙하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코 랭 고문은 “미얀마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 설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민족 및 종교 문제,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주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역시 “미국의 제재는 결과적으로 개혁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미얀마 개혁의 배경에 내부적인 요인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이 때문에 북한에 ‘미얀마 모델’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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