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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3년 04월 05일(金)
직설적이고 통쾌한 日명사 11명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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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감각 기르기 /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옥희 옮김/ 마음산책

저자는 러시아 통역사이자 작가이다. 독특한 이력과 방대한 지식을 통쾌할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풀어내는 그의 필력은 정평이 있다. 직설적이며 톡톡 튀는 유머러스한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 ‘마리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책은 저자가 일본의 명사 11명과 나눈 대화록이다.

과학, 문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그 가운데 저자의 인생관, 언어관, 이성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부학자이며 자연과학뿐 아니라 과학철학, 사회비평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요로 다케시와의 대담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의 작가 오에 겐자부로와 러시아 사하로프 박사의 회담 통역을 맡았을 때의 두 사람이 저자를 쳐다보며 얘기했다는 것. 저자는 자신의 통역에 대해 “불에 기름을 붓는 통역”이라며 “상대와 싸움을 하러 가고 싶을 때는 반드시 저를 부르세요”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통역사 다마루 구미코와에의 대화에서는 ‘전차에 타서 같이 자고 싶은 남자가 있는지’를 품평하는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난 항상 생각하게 되는데. ABC 등급으로 나눠, 꼭 자보고 싶다, 자도 좋다, 절대로 자고 싶지 않다. 이렇게 세종류로 나누는 거예요”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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