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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3년 04월 19일(金)
名作의 탄생비결은 예술가의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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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 이연식 지음 / 이봄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 바다를 내려다보는 방랑자’의 주인공은 뒷모습을 보이며 대자연을 바라보는 인물의 전형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이 그림에 대해 “신비롭고 위압적인 대자연 앞에서 저마다의 개성이나 이해타산, 희로애락은 부질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썼다.

그는 농민화가로 알려진 피터르 브뢰헬의 그림에서 ‘멜랑콜리’를 발견한다. 일견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맹인들의 행렬 속엔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이끌어 도랑에 빠트리는 잔인한 세상사가 있다. 저자는 ‘밤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에서 잠들지 못하는 도시인들의 멜랑콜리에 주목한다. 현대인이 직면한 가장 큰 멜랑콜리인 재난을 앤디 워홀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워홀은 몇 번의 사고를 겪었지만 그들 모두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솔라나스의 저격으로 그는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평생 코르셋을 차야 했다. 재난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겨룬 그의 작품은 여배우 시리즈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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