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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3년 04월 22일(月)
세계 2위로 급성장한 아웃도어 시장 들여다보니… 토종보단 해외 고가 브랜드 각축전
美 다음으로 큰 6조 규모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아웃도어 광풍의 그림자.’

세계 2위 수준까지 급성장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해외 고가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과시욕에 편승, 마구잡이로 고가브랜드를 들여오는 일부 기업들의 돈벌이 전략이 연간 수조원대의 국내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키게 하는 셈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무려 16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6조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 규모가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 직접 진출하는 해외 브랜드가 잇따르는 등 ‘종속 현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웃도어 상품인 남성 의류만 해도 국내에 판매되는 해외 브랜드 수는 100개에 육박한다. 이들 브랜드의 국적은 미국 노스페이스·컬럼비아·마모트·파타고니아·마운틴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캐나다 아크테릭스·이탈리아 몬츄라·스위스 마무트·독일 도이터·폴란드 더포엘리먼츠·영국 마운틴이큅먼트 등 북미·유럽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국내에 직접 진출한 컬럼비아는 물론이고 마무트·슈퍼스포츠제비오(일본 아웃도어 유통점) 등도 최근 국내법인을 속속 세우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해외 브랜드 수는 각종 등산 용품까지 합하면 1000개에 육박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친숙한 국내 순수 브랜드는 코오롱과 빈폴, 에코로바, 레드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손으로 꼽을 만큼에 불과하다. 이 같은 해외 브랜드 범람 문제는 해외로 막대한 로열티 등이 유출되고 시중 아웃도어 판매가를 높여 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무트·몬츄라·아크테릭스의 경우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 가격이 100만 원대를 웃돌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자 마치 해외 브랜드인 것처럼 포장하는 ‘국적세탁 마케팅’도 횡행하고 있다. 실제로 유명 브랜드 네파는 평안엘앤씨가 이탈리아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초창기부터 홍보해 왔으나 전신은 부산의 신발 수출업체가 2000년 안팎에 국내와 이탈리아에 등록한 상표였다.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의류보다 등산용품의 해외 종속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패션은 물론이고 이종산업에 몸담고 있는 대기업조차 앞다퉈 해외 브랜드를 수입할 정도”라고 개탄했다. 또 “브랜드를 아예 사오거나 라이선스를 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원단은 물론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까지 헤아리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은 연간 수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범·최준영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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