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잘난 놈들의 특권의식 ‘비도덕성’을 까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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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뻔뻔한가 / 아론 제임스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

고위공무원 출신의 한 인사는 30년 이상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몇 년 전 돌발적 사건으로 옷을 벗은 그는 “내가 단 한 번이라도 실업자가 되는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특권이 사라지자 모든 사회생활이 불편하더라”고 고백했다.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힘 있는 사람들이 특권의식에 젖어있고, 이들은 다른 사람을 쉽게 무시한다. 뻔뻔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나는 특별하니까 사회적 관습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부도덕한 특권의식을 지녔다.

시민들이 분노해야 할 상황에 ‘잘난 놈들이 다 그렇지’라며 포기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특권층 심리 분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특권의식’이라는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골칫덩이들은 사회에 내재된 갈등 요인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데 빼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책은 게임 이론을 통해 협력적인 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이라도 골칫덩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만인 대 만인’의 경쟁만 남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저자는 인간 본성의 힘, 특히 도덕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특권의식을 가진 인간들에게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