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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06일(月)
청년 창업 2억2000만원 지원… 예비기업 ‘맨투맨’ 멘토링
2부, 대기업·사회적기업 상생 현장 - <12> 한화생명-씨즈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유다원(오른쪽 세 번째), 김지영(〃네 번째)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 대표가 김영석(〃두 번째) 사단법인 씨즈 사무국장, 최규석(〃첫 번째) 한화생명 기업문화팀장과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공동체를 지향하는 모 마을 축제에 갔더니 재미있는 행사 내용과 사진 등이 담긴 플래카드를 축제 후에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추억도 되고 주최 측에는 수익도 되는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지요.” “올해는 주민 참여를 더 유도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까 해요.”

지난 4월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2동에 자리한 카페 ‘숙영원’. 자그마한 규모의 카페지만 이 마을의 사랑방이자 동네의 문화 허브(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벽면에는 주민 자녀들이 직접 그린 친구의 초상화와 자화상이 앙증맞게 붙어 있다.

이곳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 이들은 한화생명과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씨즈’ 관계자, 그리고 카페의 주인이자 문화예술단체인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의 공동대표들이다. 올해 가을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가 소규모 협동조합 성격의 사회적 기업으로 태어나는 데 ‘멘토’ 역할을 하기 위해 얼굴을 맞댄 것이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의 유다원(여·33), 김지영(여·32) 대표는 원래 목2동 출신은 아니다. 카페 겸 공공미술활동 작업공간으로 이곳에서 숙영원을 운영하다가 마을 주민들과 친해졌는데 동네에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에 소규모 마을축제인 ‘모기동 궁여지책, 동네에서 뭐라도 하자’를 선보였다. 모기동은 목2동을 발음대로 해 붙인 애칭이다.

유 대표는 “예상을 깨고 매우 많은 주민들이 와서 즐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잠재돼 있던 문화욕구가 높다는 점을 알게 됐고 지난해에는 ‘모기동 일장추(秋)몽’이란 2회 축제를 열었는데 이 또한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숨겨 있던 ‘동력’을 토대로 20여 명의 주민들과 마을에 문화예술협동조합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목2동은 주변의 목동신시가지와는 달리 작은 빌라가 밀집한,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이지만 30∼40년을 거주한 토박이와 젊은 외지인 출신들이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정감이 남아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과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점을 파악했다. 김영석(42) 씨즈 사무국장은 “아이, 자녀에 대한 고민 속에 곧 답이 있는데 자칫 ‘휘발성’으로 그냥 날려 버릴 게 아니라 의견을 모으면 지역을 새롭게 바꿀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는 곧 한화생명의 지원을 받아 독일의 문화예술인협동조합이자 예술인 자립공동체로 벤치마킹 대상인 ‘우파파브릭’을 탐방해 사전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 ‘모기동 자급자족 문화발전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목2동 로컬컬처이자 문화예술협동조합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지역 네트워크 조직 활성화는 물론 마을축제, 협동조합 스터디, 인문학 강의, 아마추어 수공예 작가들의 활동공간 제공, 점심밥상 판매, 자급자족 형식의 미니마켓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가 마을 공동체를 엮는 ‘씨줄과 날줄’의 작지만 큰 꿈을 펼 수 있게 된 것은 한화생명 덕분이다. 한화생명은 4월 10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손잡고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을 위해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씨커스(SEEKERS)’를 출범시켰다.

씨커스는 선배 창업가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 한화생명이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를 포함해 12개 예비사회적 기업, 31명의 창업가가 뽑혔다. 선정된 창업준비생들에게는 1대 1 멘토링을 통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는 선배 창업가들의 멘토링, 철저한 검수 과정과 해외 우수사례 견학을 토대로 정교하게 다듬은 후 올가을쯤 창업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견인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2억2000만 원을 지원한다.

최규석(44) 한화생명 기업문화팀장은 “사업 첫해이지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면서 “창업 후 1, 2년간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3, 4년 후 자리를 잡아서 후배 창업기업가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전수해 주면 자연스럽게 창업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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