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일파만파>7일 21:30, 2시간이상 술자리 1차 성추행 의혹

■ 시간대별 ‘사건의 재구성’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파문’이 ‘진실게임’ 국면으로 흐르는 가운데 윤창중 전 대변인의 ‘해명’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와 미국 현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윤창중 파문이 벌어진 7일 오후(현지시간)부터 8일 오전까지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윤 전 대변인은 피해자인 인턴, 운전기사와 함께 7일 오후 9시 30분쯤부터 밤 12시 이후까지 미국 워싱턴에 있는 W워싱턴DC호텔에서 술을 마셨다. 운전기사는 콜라만 마셨고, 두 명이 와인 두 병을 나눠 마셨다. 이 과정에서 잠깐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1차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어디선가 또 술을 마신 상태로 8일 새벽까지 피해자에게 4∼5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8일 오전 6시 피해자와 연락이 닿자 자신의 호텔방으로 피해자를 호출했고, 이 과정에서 2차 성추행이 이뤄졌다. 윤 전 대변인은 알몸 차림으로 피해자를 맞았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는 팬티 차림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방에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호텔방에서 알몸 상태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호텔방을 뛰쳐나온 피해자는 자신의 방으로 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과 함께 방을 쓰는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이 울며 소리를 지를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증언도 있다. 오전 6시 50분쯤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던 윤 전 대변인은 신고 사실을 전해 듣고 차를 돌려 7시 20분쯤 피해자의 방 앞으로 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과 또는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적이 없다”고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대변인은 오전 9시 20분쯤 이남기 홍보수석과 만난 뒤 오후 1시 35분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