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일파만파>최영진 주미대사 “외교·사법채널로 신속 수사 요청”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는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사법당국과 외교 채널 양쪽에 수사협조 의지를 전달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대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한·미 정상회담 평가’ 세미나 축사 이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대사관으로서는 (본국에서 이뤄지는) 진상 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 정부와 워싱턴DC 경찰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교적 사안’은 아니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음은 최 대사와의 일문일답.

―인턴이 신고한 윤 전 대변인의 구체적인 성추행 내용은 뭔가.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기 때문에 모든 절차나 과정에 대한 규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궁금한 점이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대사관으로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맞지, 현시점에서 의견이나 시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서울에서 이뤄지는 진상 규명 과정을 기다려 보자.”

―한국문화원에서 성추행 신고를 묵살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진상 조사과정에서 그 부분도 포함해서 곧 밝혀질 것이다. 우리도 쉽지는 않다.”

―워싱턴DC 경찰 당국에서 우리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나.

“미국 수사 당국에 우리 측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동시에 절차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신속한 수사 요청은 사법 당국끼리 직접 했나, 아니면 외교 채널을 통해 했나.

“다 했다고 보면 된다.”

―대사관도 별도 조사에 들어가는가, 아니면 조사를 받는 입장인가.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거나 그럴 처지에 있지 않다. 우리가 얘기하면 방해만 되고, 혼선만 빚게 된다. 대사관은 조사를 받는다기보다는 진상 파악을 위해 협력하는 입장이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